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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일들이 몇달 간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진료는 축소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공의대 설립관련 전공의,전임의 파업이 있었다.
유래없는 온라인 학회가 개최되었고, 온라인 발표, 온라인 라이브 수술에, 갑자기 타의로 시작하게된 팀 유튜브, 홍보영상제작, 외과 전공의 모집 영상, 김수태 선생님 다큐제작 ....
수술과 진료가 줄어드니 그만큼 다른 일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2ND JOB을 시작하는 찰나에 떨어지는 일들이 앞을 가로막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잘 안하는 성격인데, 뭐 어떻게 흘러가든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는 마인드인데,
몇 달간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잊을 만하면 내년에 어떻게 할거냐는 여럿의 질문에 답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번도 여기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그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두려움이 들고,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선배들의 조언도 다 의견이 갈려서 참고는 하고 있지만, 글쎄....
아무튼 적절한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참 힘든 요즘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이라 그런가.
2월까지는 시간이 많으니, 생각을 접어두고, 앞에 있는 나를 위한 일에 충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