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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와의 만남공부 & work 2022. 1. 10. 23:07
오늘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H2O.ai에 이어 신박한 ORANGE3란걸 알게되었다 생각보다 튜토리얼도 잘되어 있고 무엇보다, 직관적인 UI를 가진 ML tool인데, 사실 표를 잘 정리하기 위해서 만든 건데 다양한 모델을 직접 돌려볼 수 있고, 코드한줄없이 기본적인 ML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일단 사람들이 몰라서 안쓰는지 왜 안쓰는지를 잘 모르겠지만, feature engineering을 마친 깔끔한 CSV파일이 있다면 돌려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될 것 같다. 웹 서비스를 만들거나, 실제 엔진을 만들어보는게 개발자의 일이긴 하지만, 의사로서 ML관련 논문을 간단히 써보는 것은 괜찮은 툴이 될 것같다. 아직 SPSS를 통해 여러 risk factor analysis만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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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만들까...공부 & work 2022. 1. 8. 15:17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아니 아직도 이런걸 사람이 하나하나 하고 있어?" 라는 일이 정말 많다. 전임의때도 그렇고, 이곳은 사람들의 열정페이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곳이고, 부당한 일이든 노가다 일이든 "이걸 제가 왜 해야 하나요?" 라기보단 그래서 언제까지 하면 될까요?" 에 익숙한 동네다. 일단 이걸 시작하게 된 여러가지 이유중의 하나는 늘 갖고 있는 생각이며, 여러 강의에서 강조되는 "Do not Repeat yourself" 병원에 있는 친구나 후배들에게는 DNR(Do not resuscitation)을 떠올리며 늘 이야기하는 겆 중의 하나다 뭔가 지금 네가 반복적인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꾸준히 노가다 10시간씩 며칠간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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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공부 & work 2022. 1. 6. 10:38
다사다난했던 1년이 흘러갔다 호기롭게 시작한 티스토리는 휴면계정전환되어버려 다시 살려내고 외상팀에서의 여러가지 시도와 간이식팀에서 마무리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다시 간이식팀으로 돌아간다 물론 커리어에 있어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한 일로 가는것은 같지만 1년간 시작했던 일을 이젠 구체화시킬때가 된 것 같다 부캐 개발자 시작이 1번이고 브런치 작가가 2번인데 일단 1번에 순위를 더 두기로 했다 하루에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는 공간으로 써보기로 했다. 일단 지금은 오늘부터 개발자 책들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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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일상다반사 2020. 10. 6. 22:05
너무 많은 일들이 몇달 간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진료는 축소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공의대 설립관련 전공의,전임의 파업이 있었다. 유래없는 온라인 학회가 개최되었고, 온라인 발표, 온라인 라이브 수술에, 갑자기 타의로 시작하게된 팀 유튜브, 홍보영상제작, 외과 전공의 모집 영상, 김수태 선생님 다큐제작 .... 수술과 진료가 줄어드니 그만큼 다른 일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2ND JOB을 시작하는 찰나에 떨어지는 일들이 앞을 가로막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잘 안하는 성격인데, 뭐 어떻게 흘러가든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는 마인드인데, 몇 달간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잊을 만하면 내년에 어떻게 할거냐는 여럿의 질문에 답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번도 여기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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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의 입장에서 본 간이식의 과정공부 & work 2020. 6. 6. 22:44
간이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나오면서, 더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게 된 간이식. 왜 이렇게 간이식 하면 어렵고, 엄청난 수술인 것 처럼 그려지는건가 실제 일을 하는 입장에서 기술을 하자면 좀 길지만, 한번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남겨본다. #1. 왜 어려운가? 일반적으로 간이식을 받는 사람들은 당연히 간이 망가져 있다. 간이 딱딱해지면 문맥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야할 혈류들이 딱딱한 간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 샛길을 만들어 가게된다.(경부고속도로가 막히면 주변 국도로 빠지는 차들이 생기듯이) 이렇게 생긴 샛길을 정맥류라 하는데, 혈관벽도 얇고 지속적으로 압력이 걸려있어 자주 터지고 때문에 토혈로 응급실에 오는 사람도 많다. (정맥류출혈) 그리고 문맥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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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간이식-공부 & work 2020. 4. 25. 23:34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즐겨보고 있다. 조정석이 맡고 있는 간이식 전공 외과의사. 그게 나다. 병원생활의 디테일을 너무나 잘 그리고 있어서, 그동안 의학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공감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 많았다.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조사를 잘하다니(응급의학과 교수는 진짜 그렇게 생겼다) 어쨌든 간이식환자 사연이 나왔길래 한번 얘기해보자면... (회장님에게 가짜공여자로 공여자 바꿔치기하다 걸린것)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다. 그리고 과거에 시스템이 지금처럼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는 더 그랬을 수도 있다. 간이식 공여자는 기증 순수성 평가라는 것을 정신과 상담을 통해 받는다. 하지만 완벽하게 속이려고 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과연 걸림돌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를들어 70대 돈많은 회장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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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일상다반사 2020. 4. 24. 21:56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계획을 해보던 찰나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3년간 병상에 누워계셨는데...월요일 아침 첫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전화를 받았다. Arrest 났다고...마음의 준비를 어느정도는 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몰랐는데, 급히 KTX 열차표를 끊고 대전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 안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조금 전 임종하셨다고...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산같은 존재였다. 어릴 때는 180cm에 100kg의 풍채가 좋으신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는데, 정년을 하고 집에 계실때는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느낌이었다. 한번도 우리에게 화를 내신적이 없고, 소파에 쓰러져 자고 있는 아들들을 번쩍 들어서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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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삶일상다반사 2020. 3. 25. 14:49
나는 간이식을 전공하고 있는 외과의사다. 나름 기존의 틀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건 한 가지 일만 하고 평생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아깝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아직 본업도 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건 좀 무리한 행동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이 분야는 적어도 50 중반은 되어야 '아 나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한 어려운 분야인지라 그때 다른 일을 시작하면 너무 늦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알고 있던걸 10년전 20년 전에 알았더라 면... 그때 시작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들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많이 해보려 한다. 아이 넷의 아빠로, 어깨가 무겁지만 이런 결정의 모든 목적은 블로그의 제목처럼 "우리..